이번주 내내 일을 쉬었다
평소같으면 설레하며 어디갈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그렇게 정한 여행지로 놀러갔을텐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놀러가지도 못했고 어디로 놀러갈지 고민하는 그 행복함도 느끼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코로나가 참 많은것을 빼앗아 갔다
사람들의 일상도, 여행도 빼앗아 갔지만 더 속상한건 무언가를 앞두고 앞날을 기대하는 그 마음도 앗아갔다는 것이다
우리는 작년에 몇번의 여행 취소와 행사, 공연 티켓 취소 경험을 맛봤기때문에
반년뒤의 여름휴가 계획도 쉽사리 계획하지 못한다
슬프다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다들 내일을 기대하고 다음달을 기대하는 삶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어쨋든 그래서 울적했다
여행가고싶고 여행 가는 차안에서 느끼는 들뜸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갔다
강릉 당일치기 바다 보러가기-!
이런 색 보러가기 !!

강원 강릉시에서는 연말연시에 일출을 보러 동해로 가는 사람들을 막기위해 해변통제를 강화했었다
1.1일까지로 지금은 강화가 해제되어서 다녀오는게 가능했는데
그 당시에는 단속요원도 65명이있었다고하고 통제권역도 확대했었고
게다가 경찰뿐 아니라 드론까지 이용해서 단속했었다고 한다
1.1일이후로는 통제가 해제었음을 확인하고 갔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가기전 그 지역 상황을 살피고 내가 방문할곳에 전화도 해보고 가게 되는게 불가피 한것 같다
여행 가는 차 안에서의 들뜸

오늘 하늘은 파란색지에 둥근 구름 둥둥이었다

아참 가다가 구름공장도 보았다
구름공장에서 새하얀 구름을 잘 만들어내고 있는걸 보니 참 다행스러웠다
(임금님표이천쌀 고마워요)
수도권에는 주중에 눈이 어어엄청 와서 눈이 아직 덜녹았는데
강원도엔 산이나 거리 보면 흙이 보일 정도인걸 보면 눈이 아주 많이 오진 않았나보다
주말이고 이른 시간에 출발하진 못해서 차가 막힐까 조금 걱정했는데
경기도에서 출발하고 도착하기까지 3시간도 안걸렸다 (아 중간에 휴게소에서 크리스피크림 도넛 사오는 시간은 제외하고)
짜란.....
사근진해변
엄근진 말고 사근진
(엄근진: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하다 라는 신조어) (신조어교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찾아보면 이 사진이 많아서 이 건물 사이를 꼭 가보고싶었다
해변 앞에 건물들이 많지가 않아서 그리 어렵지 않게 이 건물을 찾을수 있었따
(저 자리엔 주차를 하지 말아주셨으면....흑 여기가 나름 포토스팟인걸 모르시는 분이겠지;;)

영하20도의 날씨
바닷가라 바람은 거세고 그래서 체감온도는 거의 영하30도였다
여행의 목적이 뭐 먹기 어디 가보기 가 아닌 동해바다 보고오기 였기 때문에
애초에 난 멋이고뭐고 (원래 멋도 잘 안부리지만) 패딩을 입고 갔다
그런데 장갑도 챙겨올걸 하고 후회했던 그런 추위였다

지난날에 방파제에 쌓인 눈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파도는 그 사이로 부딪혀서 깨지고 깨지기를 반복했다
동해의 파랗다 못해 푸른 바다색
하얗게 변해버린 방파제
방파제에 부딪혀 하얀 가루가 되어 없어지는 파도
투명한 바람
정말 많이 그리웠던 동해바다
잠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바다를 보러 갔다
이번에는 경포대해수욕장
해지는 시간에 맞춰 가려고 얼마나 부지런히 갔는지 모른다

맞다 우리가 보려한 색
이거다 ㅠㅠ
바다색은 낮에 본 것 보다 하얀 물감을 많이 풀어 넣은것 같았다
바다 속에 뭐가 있든 위에서 들여다보면 다 보일것 같았다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색에서 핑크로 가는 최상의 퀄리티 그라데이션을 자랑하고 있었다
바람은 여전히 차고 투명했다


먼저갔던 해변보다는 강릉을 대표하는 해변이라서 확실히 사람이 더 있었지만
절대로 북적거릴만큼 인파가 많지는 않았다

이 색을 담기 위해 강풍에도 계속 사진 찍었는데
그대로의 색감을 감히 담아낼수가 없었다
손이 너무 아릴정도로 시려서 세방찍고 30초 주머니에 손넣고
조금 달래지면 다시 꺼내서 두방을 찍었다
그럴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이었다

경포대를 말하면 사람들은 이 바다를 생각하지만
사실 경포대는 해수욕장 이름이 아니라 검색을 해보면 '보물'이라고 써있는
관동팔경이라 불리는 누각이다
해마다 계절마다 경포대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경포대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나 역시도 그렇지만)
다음번에는 경포대에 올라가서 앞에 있는 경포호를 꼭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어찌나 추웠는지 오는길에 보았던 경포호는 다 얼어있었다)

사진만 봐도 그 당시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리웠던 강원도 그리웠던 겨울바다
당일치기여도 충분했던 동해바다보기
이 포스팅을 보았다면 꼭 한번 하루 시간내어 다녀와서
다시한번 이 강팍한 삶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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